책 씹어먹기

채식주의자와 아이스커피

앨바 2019. 1. 23. 17:12

지지난주 일요일,
유난히 짙었던 미세먼지를 뚫고 청주로 향하던 고속버스에서부터 읽기 시작한 책.

채식주의자.

아늑하고 편안한 의자에 파묻혀 점차 낯설어져 오는 풍경을 바라보기도 하며 단숨에 읽었던 첫 장.

그동안 상상만 해오던 작품의 이미지보다 훨씬 더 생동감 넘치는, 날 것의​​ 무엇, 이 가득 담겨 있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함과 내 안에 꽁꽁 숨기고 있던 욕망이 까발려진 듯한 수치심 그 중간 어딘가, 에 있는 듯한 느낌.



커피보다는 보드카가ㅡ아닌가 소주인가 빨간 거ㅡ아무튼 독한 술과 더 잘어울리는 듯한 책이지만,

아이스커피의 씁쓸함을 혀에 담아 몽고반점도 함께 꿀꺽, 삼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