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게

커피는 밍밍하기만 하고, 팥빙수는 얼음만 아작아작 씹히지만

앨바 2012. 10. 25. 22:13

 

 

단지 한옥이라는 이유만으로 용서할 수 있는 곳, 카페 고당.

경기도 어딘가에,

꾸적꾸적한 주말, 밀리는 차들 사이로 합류해 도란도란 몰려가다보면 나오는 곳.

핸드드립 커피-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는 무슨 심오한 맛을 내며,

가격이 공포스러워 더위를 식혀주던 팥빙수는 사라져야 할 메뉴 중 하나였지만

신발을 벗고 올라서자마자 땀을 식혀주는 한옥 특유의 자체냉방시스템은

지난 전주여행에서부터 내 혼을 쏙 빼놓았다.

게다가 이 카페ㅡ고당에는 고귀한 손님, 제비가

이리저리 집을 지어놓고 사방팔방 날아다니는 바람에

귀엽기는커녕 치일까봐 조심조심 피해다녀야 하는 특색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