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반산트 썸네일형 리스트형 Paranoid Park 카메라는 파라노이드 파크의 보더들을 묵묵히 바라보며 한참을 그렇게 가만히 있는다. 그 의미모를 장면들은 태초에 파라노이드 파크가 있었다, 라고 말하는 듯하다. 미모의 소년은 엘리펀트의 소년과 동명인 알렉스이다. 뽀오얀 화면과 그 안을 돌아다니는 미소년들, 영화 전반의 프레임 역시 엘리펀트와 무척 유사하단 느낌이 들었다. 아직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되어야 할 소년들이 무시무시한 범죄를 저지른다는 포인트 역시도. 엘리펀트에서나 파라노이드 파크에서나 어른들은 언제나 무능력하고, 무기력하다. 소년소녀들에 비해 딱히 성숙하지 않으며 그들을 올바른 길로 선도해줄 만한 위인이ㅡ전혀ㅡ되지 못한다. 어쨌든, 영화는 소년의 조금은 특별한 성장기를 다룬다. 친구로 인해 '아직 자신이 놀 만한 곳이 아닌 것 같은' 파라노.. 더보기 Elephant 나에게 구스 반 산트는 이제 꽤 미스테릭한 감독으로 자리매김ㅡ이런 표현이 허용된다면ㅡ했다. 굿 윌 헌팅, 라스트 데이즈, 사랑해 파리, 레스트리스, 그리고 엘리펀트까지. 내가 비연속적으로 접한 그의 영화들은 대체로 제각각이다. 어쩌면 그가 이렇게 오랫동안 영화를 하면서 꾸준히 좋은 필모를 유지해온 것도 다 그의 영화가 품고 있는 다양성 덕이 아닌가 싶다. 개봉 당시 이 영화를 접했다면 나는 단연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을 것이다. 2004년. 내가 고등학생이던 시점.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를 말이다. 어쩌면 다행인 결과라 할 수도 있겠다. 한창 자아와의 전쟁을 치루고 있던 내게 이토록 자극적인 영화는 없었을 테니까.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 엘리펀트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