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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완벽한 휴식, 나홀로 거제 1박 2일 2020년 첫 휴가가 생겼다. 혼자서 뭘할까 고민을 하다 얼마 전 ‘창밖 풍경이 아름다운 국내 숙소 5곳’이라는 제목의 잡지 기사를 스크랩해둔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먼 곳에 위치한 숙소를 골라 몇 개의 블로그 리뷰를 보고 잽싸게 예약해버렸다. 평소처럼 5시에 일어났지만 모닝루틴 같은 여유는 없었다. 대신 남부터미널에 조금 일찍 도착해 아침 일기를 쓰고 8시 버스에 올라탔다. 몇 번의 지방출장을 다니며 맛들린 차, 거제 가는 길도 역시나 프리미엄 버스였다. 그렇게 5시간을 잠도 잤다가 책도 읽었다가 음악을 들으며 낮이 되어서야 거제에 도착했다. 터미널 밖으로 나오니 살짝 차가운 바닷바람이 따스한 햇살에 실려 뺨에 닿았다. 괜시리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이 짧은 일정 역시 여행이랍시고. 버스에.. 더보기
2018년 겨울, 제주 셋째~넷째날(카페바다다, 송악산둘레길, 미영이네식당, 히든클리프, 자매국수, 동문시장) 셋째날을 이어서, 잠시 쉬어갈 타이밍을 위해 카페 바다다(BADADA)에 들렀다. 역시나 시선을 강탈하는 파란 하늘. 이때까지만 해도 아, 일출은 못봤어도 일몰은 볼 수 있겠구나,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지. 카페는 내부, 라고 부를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없이 바다 쪽으로 뻥 뚫려 있었다. 이렇게 탁 트이는 전경. 파란 하늘 아래 제주도 특유의 맑은 바다가 펼쳐진다. 이 추운 날에도 야외석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앉아 있었다. 마침 따뜻한 마가리타가 있길래 호기심에 감자튀김과 주문. 뭐, 딱히 특별할 건 없고 정말 마가리타가 따뜻하네, 느낌이었다. 감자튀김이 매우 익숙한 패스트푸드형 프렌치프라이였는데 배가 고파서였는지 맛있게 먹었던 기억. 히든클리프에 체크인을 해놓고, 드디어 대망의 일몰을 보기 위해 송악산 둘.. 더보기
2018년 겨울, 제주 셋째날(광치기해변, 맛나식당, 위미리 동백군락지, 이중섭거리, 올레시장) 셋째날의 컨셉은 확실했다. 일출에서 일몰까지. 해가 뜨고 지기까지 딱 10시간의 차이가 있는 겨울에만 가능한 일정. 일출을 보기 위한 장소는 제주 동쪽 끝, 광치기 해변이었다. 성산일출봉은 수학여행 때 이미 경험한 바, 더 흥미가 가지 않는 곳이 되었고 찾다보니 바로 근처 광치기해변이 예쁘다 하여 이곳에서 일출을 보기로 하였다. 7시쯤 숙소에서 나와 5분만에 도착한 해변. 아직 어스름이 져 있어 오징어배의 빛도 보인다. 날이 밝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웠던 해변. 성산일출봉 아래 녹색 이끼가 낀 용암 지질이 마구 놓여있다. 검은 모래. 그렇게 기분 좋게 찬 바람을 맞고 있으려니 어느새 주변이 환해졌다. 망. 일출은 실패. 하늘에 낀 구름이 해를 다 가려버렸다. 아쉬움에 모래만 뒤적뒤적. 밝아오니 녹색 이끼.. 더보기
2018년 겨울, 제주 둘째날(안녕김녕sea, 버드나무집, 카페귤꽃, 사려니숲, 빛의 벙커:클림트전, 복자씨연탄구이) 둘째날은 조용한 비가 내렸다. 안녕 김녕sea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조식을 먹으러 카페테리아에 갔다. 따뜻한 커피와 토스트를 먹고 있으니 계란후라이를 만들어 가져다 주셨다. 퇴실하며 찍은 방문.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모던하고 깔끔하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있는 파노라마 창. 구름 조형물과 바깥 날씨가 잘 어울린다. 아침에야 제대로 보는 숙소 모습. 1층과 2층이 엇갈려 있는 구조가 매력적이다. 다시 함덕으로 향했다. 살아있는 해물만 취급하는, 이 칼국수를 먹기 위해. 제주도에 와서 칼국수라니 생각해 본 적 없는 조합이지만, 워낙 유명한 맛집인데다 마침 비가 와서 매우 적절한 메뉴 선정이 되었다. 30분 정도 기다렸다. 나름 회전율은 빠른 편이었고, 앉자마자 바로 메뉴가 나왔다. 살아있는 해물.. 더보기
2018년 겨울, 제주 첫째날(국수마당, 함덕해수욕장, 원더먼트제주, 안녕김녕sea) 2018년을 산뜻하게 떠나보내기 위해 올해를 보름 남겨놓고 겨울, 제주로 향했다. 처음 타 본 티웨이. 근교로의 여행은, 저가항공을 하나씩 타보는 맛도 있지. 비록 국내여행일지라도 비행기만 타면 설레는 마음. 제주에 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당연 렌터카를 빌리는 것이고, 두 번째가 고기국수를 먹는 일인데 인터넷 어디에도 없던 자매국수 브레이크 타임(오후 4시~5시)에 걸려 바로 그 옆 가게인 국수마당으로 대체했다. 고기국수와 비빔국수를 하나씩 시켜 나눠 먹었다. 썩 훌륭할 건 없는 맛. 제주도에 왔으니 우선 바다부터 봐야지. 숙소 가는 길에 있는 함덕 해수욕장엘 들렀다. 왕좌에 앉은 듯한 돌하르방. 겨울 여행은 언제나 해가 순식간에 져버린다. 오후 5시쯤일 뿐인데, 벌써 매직아워가 시작되었다. 왜인지 쓸.. 더보기
#012 지상천국 하와이Hawaii, 셋째날 이제서야? 다시 올리는 하와이 여행기. 이게 뭐하는 짓이야. 게으름뱅이. 하와이 셋째날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 = 스카이다이빙 하는 날. 이미 유일하게 한 번의 경험을 갖고 있던 나지만 설레기는 매한가지. 맨 첫타임을 뛰기 위해서 아침 일찍 숙소에서 출발. 기다리고 있는 어여쁜 자태의 머스탱. 셋째날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날씨였던지라 스카이다이브 하와이(Skydive Hawaii)까지 머나먼 길을 이 길 잘못들고, 저 길 잘못들고 하면서도 끝내주는 드라이브를 할 수 있었다. 거진 북쪽에 다다랐을 즈음 마주친 동화같은 풍경. 한 시간여의 드라이브 끝에 도착한 스카이다이브하와이! 넓은 잔디밭과 새파란 하늘이 우릴 맞는다. 안전주의하라며 틀어주는 비디오를 보고 한동안 시끌벅적한 대기시간을 갖는 동안 먼저 올.. 더보기
#012 지상천국 하와이Hawaii, 둘째날 첫째날, 기나긴 비행시간과 짧막한 쇼핑으로 쑤셔오는 육체를 침대에 녹이기 위해 일찍 잠에 든 탓에 새벽 네시 반부터 말똥말똥해져선 뒹굴거리다가 맞은 아침. 우리가 묵은 퀸카피올라니 호텔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조식이 그렇게 맛이 없었나. 예산이 오바되어 숙소는 저렴한 곳에서 묵을 수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방이나 수영장 같은 시설은 좋았으나, 조식이 형편없었다. 조식 뷔페 먹으며 바라보는 호텔 수영장. 이와중에 하늘만 보임. 호텔 수영장은 마지막 전날에만 잠깐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물도 깨끗하고 놀기 좋더라. 대망의 머스탱! 내 꿈의 자동차. 드림카. 머스탱. 고작 80불로 하루 렌트가 가능하다, 하와이에선. 이래서 지상천국 하와이!!! 생각보다 더러웠지만 그래도 좋다. 머스탱은. 먼지와 진흙.. 더보기
#012 지상천국 하와이Hawaii, 첫째날 인천공항에서 늦은 밤 비행기를 타고 가다보면 어느새 다시 아침이 되어 하와이에 도착하게 된다. 여행에서 단언컨대 가장 설레는 순간. 비행기에서 어설픈 조식꾸러미를 안겨주고 어느덧 잠에서 깬 사람들이 설레임에 뒤척이며 모두들 한결같은 마음으로 창밖을 쳐다볼 때, 파란 하늘과 낮게 깔린 구름이 반겨주는 순간. 공항에 도착하고 묵직한 짐과 나른한 몸을 끌며 마주하게 되는 하와이의 첫인상. 아름답다. 아, 더워. 아름더워. 너무 좋은 건 이렇게 그냥 막 찍은 도로사진마저 토할 정도로 예쁘다는 것. 시내에 있는 공원을 지나치며. 딱 첫날과 마지막날에만 마주한 우리의 가이드 '마리오'는 유쾌했다. 유쾌하고 프로페셔널했다. 첫날 기나긴 비행에 지친 우리에게 기운을 불어넣고, 마지막날 상실감에 어깨가 축 처진 우리들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