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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뜯어보기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後 상수아저씨 영화는 내게는 늘 그런 역할을 해왔다. 요즘 흔히들 말하는 힐링. 치유제. 그리고 볼 때마다 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의. 유경도 아마 썩 좋아하지 않을 테고. 이전이나 지금이나 처음 겪는 남자들은 나를 바라보며 어색한 미소로 그 난해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나의 첫 홍상수인 와 그 이후로도 꾸준히 잊을 만하면 쏙쏙 극장 앞에 걸리는 아저씨의 영화들을 마주보며 역시 또 한 번의 본질적 질문을 끄집어 내고서는 어쩌면 그 맛에 괜히 만족스러 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아저씨의 이번 영화인 ㅡ내가 지금 가장 가까이 끼고 있는 사람에게 첫 홍상수였던ㅡ는 다시금 나와 영화, 그리고 나와 사람의 사이를 깊게 고민하게 해준 영화였다. 우스운 건 이미 한 달이나 지난 시점에.. 더보기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유독 올해따라 왜 아무런 기미가 보이지 않지, 라고 의뭉심을 가지고 있던 찰나 칸에서 들려온 반가운 소식. 상수아저씨. 안녕. 더보기
Deux Jours, Une Nuit (내일을 위한 시간) 1월 1일에 개봉했는데 이만큼이나 뒤늦게 보았다. 으로 내게 잔잔한 충격을 줬던 그, 다르덴 형제의 2015년 첫 작품. 우선 포스터부터가 강렬하다. 화장기 없는 수수한 모습의 마리옹 꼬띠아르가 나시 하나 걸치고 어딘가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모습일 뿐인데, 강렬하다. 퇴근 후 김밥을 마시다시피 흡입하고 달려간 씨네큐브는 평일이 맞나, 싶을 정도로 꽤 바글거렸다. 요새 부쩍 관객이 많이 늘어난 느낌이다. 좋은데, 싫다. 속상. 내일은 위한 시간은 복직을 코 앞에 두고 실직을 당할 위기에 처한 여자, 산드라가 이를 막기 위해 주말 이틀동안 동료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하는 이야기이다. 아주아주 단순하고 명확한 그런 이야기. 그래, 나는 이렇게 아주아주 단순하고 명확한 그런 이야기로 끌어가는 영화를 좋아한다. 영.. 더보기
Clouds of Sils Maria 작년 말 까락스의 을 챙겨보고, 그 꾀죄죄한 모습을 하고 있어도 빛나는 줄리엣 비노쉬에게 걸크러쉬 당해버렸다. 영화가 끝난 뒤 씨네큐브 홀에 걸려 있는 의 포스터를 마주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그 짧은 시간 이렇게 훌쩍 늙어버린 중년의 줄리엣 비노쉬를 보고 또 한 번 걸크러쉬, 당한 거다. 그래서였다. 예고편만 봐도 끌리는 영화이긴 했지만, 필히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건, 순전히 줄리엣 비노쉬 때문이었다. 새해부터 시끌벅벅한 멀티플렉스에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2015년 첫 영화로 선택. 나는 스위스가 좋았다. 그곳의 파노라마 열차를 타곤 꽤 멀리 떨어진 그날의 여행지까지 가는 동안 눈 앞에 지겨울 정도로 펼쳐지는 절경에 그만, 여행을 떠나오기 전 열 달의 고생을 모두 보상 받았다, 고 단언했다. 그.. 더보기
2014년 영화 결산 - 시상 -올해의 신인- 아델 엑사르쇼폴로스 마린 바크스 안재홍 스테이시 마틴 엘라 콜트레인 -남우조연- 자레드 레토 매튜 맥커너히 조진웅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패스벤더 -여우조연- 페트리샤 아케이트 레아 세이두 제니퍼 로렌스 캐리 멀리건 우마 서먼 -남우주연- 매튜 맥커너히 에디 레드메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호아킨 피닉스 오스카 아이작 -여우주연- 안느 도발 로저먼드 파이크 천우희 제니퍼 로렌스 문소리 -사운드트랙- -올해의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스파이크 존즈 조엘 코엔, 에단 코엔 홍상수 크리스토퍼 놀란 -올해의 영화(해외)- 스파이크 존즈 파올로 소렌티노 리처드 링클레이터 조엘 코엔, 에단 코엔 크리스토퍼 놀란 -올해의 영화(국내)- 이수진 장률 홍상수 김성훈 우문기 + -취향저격 영화OST- Anto.. 더보기
Prestige 놀란에 대해 생각한다. 올해 최대 화제작이었던 인터스텔라가 개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메멘토가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했다. 오래 전 TV에서 흘끔 봤던 터라 가물가물하여 일부러 극장에 찾아갔다. 불행히도 그 얼마 전ㅡ인터스텔라를 보기도 전, carax에 의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놀란의 단점을 알게된 참이었다. 하필이면 그 때문에 보였던 것이다. 메멘토에서도. 그 단점이. 그래서 궁금했다. 놀란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감독인가. 그래서 선택했다. 프레스티지를. carax가 말한 놀란의 단점ㅡ정확히 말하면 그녀가 인셉션에서, 또 인터스텔라에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부분ㅡ은 '질질 끄는 것'이었는데, 이게 내게 가히 충격으로 다가온 이유는 다름 아닌, 위에서도 언급했듯 내가 인지하지 못하던 부분이었.. 더보기
2014년 영화 결산 1월 영 앤 뷰티풀(Jeune&Jolie)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Like Father, Like Son)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The Wolf of Wall Street)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The Hobbit : The Desolation of Smaug) 겨울왕국(Frozen)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Only Lovers Left Alive) Home movie * 장고 :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라푼젤(Tangled)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He Is Just Not Into You) 2월 인사이드 르윈(Inside Llewyn Devis) 가장 따뜻한 색 블루(La V.. 더보기
가족의 탄생 가족의 탄생을 몇 번을 봤는지는 모르겠지만ㅡ생각보단 적다ㅡ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제일 많이 울었다, 이번이. 울면서도 스스로 뭐야, 나 왜 이래, 하고 놀랄 정도로. 한 번은 입술 사이로 흐느낌마저 흘러나와 흠칫거리기도 했다. 뭘까. 뭐가 달라졌을까. 이런 게 20대 후반인건가... 눈물이 많아지는 게...? 그리고 덕분에 서랍에서 가족의 탄생을 꺼내 놓아주려 했던 나의 의도는 산산조각났다. 나는 이 영화를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길 거다, 앞으로도. 그래도 몇 번째 보는 영화이기에 나름대로 뭔가를 분석해 보려 했던 시도 역시 보기좋게 구겨졌다. 아아 어쩔거야. 이래서는 쓸 말도 없잖아. 그래서 이번 글은 그냥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 포인트를 짚어보는 걸로 마무리할 거다. 사실 그동안 내 글은 항상 멍청멍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