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씹어먹기

담담하게, 하루하루 인생의 진리를 깨달아가는 성장기 나는 공부를 못해 저자 야마다 에이미 지음 출판사 작가정신 | 2004-02-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대중성과 문학성을 두루 갖추었다는 평을 받는 저자 야마다 에이미... 현재 나의 가치관의 대부분은 나의 고등학교 시절 완성되었다, 고 나는 주장한다. 그래서 이미 7,8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에도 자꾸만 그 때를 추억하고 곱씹는다. 아마 지금의 내 모습이 그 때 내가 상상했던 번듯한 결과물이 되지 못한 채 오히려 그 때 만들어놓은 성과물마저 깎아 먹으며 살고 있어서인 듯 하다. 나는 그 때 백지와 같았고, 내게 주어지는 것을 그대로 흡수했다. 공부는 못했는데ㅡ아마 이 소설을 집었던 이유도 그랬을거다, 동질감ㅡ뒤늦게 소설에 빠져 오색찬란한 감정의 폭풍을 경험했다. 나의 첫 독서기는 다음에 구구절절 .. 더보기
지명수배 -2010.02.25 Anonymous, 작자 미상의 이름 없는 책, The Book With No Name. 수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작가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게다가 지금같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판을 치는 시기에는 어쩌면 더욱더 욕심이 나는 작품이겠지. 나라도 찾고 싶다. 그래도 영화화된다면 역시 감독은 타란티노. 적임자는 그뿐이다. 다소 유치해질 수 있는 소재와 캐릭터들로ㅡ원래가 그렇다, 책이 영화스럽다는 건 좋게 말해 박진감 넘치는 거고 나쁘게 말해 유치하단 뜻이다. 그래서 보다 수준 높고 격조있는 영화를 위해 많은 감독들이 책을 원작으로 안전한 도박을 하는 것이다ㅡ이렇게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는 활자들을 찍어낼 수 있다니, 어쩌면 이 작가, 그들에게 영혼을 판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또 이 책의 .. 더보기
여행의 기술 - 2010.02.13 여행의 기술(개역판) 저자 알랭 드 보통 지음 출판사 청미래 | 2011-12-10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알랭 드 보통이 떠나는 여행의 모든 것!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몇 페이지를 읽고나서 생각해보았다. 나는 이 작가와 맞지 않는건가. 비록 그와 접한 첫 순간이었을지라도 그런 느낌은 보통 끝까지 유지되기 마련이다. 확실히 그랬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보통과 내가 입맛이 서로 달랐다기 보다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내가 무지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얼마나 책을 안읽어왔는지, 얼마나 편식해왔는지, 그가 굳이 나를 벗기려고 했기 때문이 아니라 나 스스로도 제어할 수 없을 정도 스스로 나체가 되어 버린 내가 부끄러웠다. 그런 이유에서건, 저런 이유에서건 읽기에 편.. 더보기
그대가 한 번이라도 외로워본 적 있는 인간이라면, -2010.02.07 섬 저자 장 그르니에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8-07-2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알제에서 내가 이 책을 읽었을 ?? 나는 스무살이었다. 내가 ... 섬 장 그르니에 이 책을 꼭 읽기를 바란다. 묵묵한 생각으로 세 페이지 정도 넘기다보면 어느새 그대는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띄우고, 떨어지는 눈물을 가슴으로 받고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스스로가 비관론자라 여겨진다면, 그대가 그 어느 누구보다 자신의 어리석음과 모자람 때문에 억울하고 화가 난다면, 굳이 낙관론자의 평을 들을 필요없이 그저 이 책을 들고 단숨에 읽어버리면 된다. 그렇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저 이해하고 공감할 뿐이다. 그 밖에는 그저 한 발치 뒤에서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 책을 펴든 순간부터 자.. 더보기
콩고는 콩고는 콩고는 콩고는 콩고는 - 2009.12.06 콩고의 판도라 저자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지음 출판사 들녘 | 2009-06-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환상적인 이야기! 에스파냐 문단의 대표적... 콩고의 판도라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두툼히 잡히는, 아직 사람의 손에 길들여지지 않은 깨끗한 새 책. 도서관 한 쪽에 묵묵히 자리한「콩고의 판도라」의 첫 인상이었다. 나는 제목만으로 그 안에 숨겨진 어마어마한 이야기의 판타지를 상상할 정도로 섬세한 편은 아니라서 이 낯선 제목을 들었을 때도 그저 뭐지, 라는 생각밖에는 없었다. 그러고는 늘 중간중간 책을 덮고는 제목을 다시금 상기한다. 도대체 이 제목의 뜻은 뭘까. 모호한 제목들은 결국 이야기의 끝자락에서 그 이유를 보여준다. 난 사실 이걸 말하고 싶었어, 네가 알았든 몰랐든간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