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장 그르니에
이 책을 꼭 읽기를 바란다.
묵묵한 생각으로 세 페이지 정도 넘기다보면 어느새 그대는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띄우고, 떨어지는 눈물을 가슴으로 받고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스스로가 비관론자라 여겨진다면,
그대가 그 어느 누구보다 자신의 어리석음과 모자람 때문에 억울하고 화가 난다면,
굳이
낙관론자의 평을 들을 필요없이
그저
이 책을 들고 단숨에 읽어버리면 된다.
그렇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저 이해하고 공감할 뿐이다. 그 밖에는 그저 한 발치 뒤에서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 책을 펴든 순간부터 자신의 은밀한 내부로 들어갈만한 또 하나의 공간을 찾게 될 것이다.
부럽기도 하고, 조금 씁쓸하기도 하고, 퍽 안타깝기도 하다. 절대로 동정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것을 읽으며 유난히 내 주위의 누군가가 자꾸 떠올랐는데 때문에 곧 그의 손에 이 책을 쥐어줄 예정이다.
이유는 없다. 무언가를 느끼거나 느끼지 않거나.
우리는 모두 섬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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