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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2012년의 끝을 바라보며

 

 

아마도 내 안을 가득 채운 풍경은 여전히 5월의 끝에 머물고 있는 모양이다.

아직도 뜨거운 태양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아무도 없는 그 거리를 자박자박 걷고 있는가 보다.

그래서 겨울이 낯설고,

두렵다.

나중에 꼭 한옥집을 지어서 살거야, 전주에서, 라고 마치 스스로와 약속하듯 얘기했던.

그 때는 행복이 손 내밀면 잡아줄 것처럼 가까이에 느껴졌었는데.

 

아마 깜박 잊고 그곳에 행복을 내려놓고 온 모양이다.

다시 가면 찾을 수 있을까.

여전히 그 자리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까.

찾으러, 가야 하나.

그래야겠지.

그래야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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