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서부터 1월 조금 넘어서까지 읽은 「트렌드 코리아 2019」.
황금돼지해인 올해 키워드는 PIGGY DREAM.
한 번도 읽은 적 없었는데, 어느새 십이간지를 한바퀴 돌았다고 한다.
책 내용에 앞서 키워드를 뽑은 배경에 대해 나오는데,
200명의 '트렌더스날*' 멤버들과 함께 토론하여 나온 가지각색의 아이디어도 소개된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트렌드 헌터 그룹)
표지에 표기된 집필진만 10명으로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책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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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게 아래 3가지 파트로 나뉜다.
0. <트렌드 코리아> 선정 2018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
1. 2018년 소비트렌드 회고
2. 2019년 소비트렌드 전망
0. 2018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은
각종 데이터와 설문조사를 통해 해당 연도의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한 상품 10가지를 소개하는 파트로,
가정식 대체상품, 관찰예능, 굿즈, 근거리 단기여행, 방탄소년단,
배틀로얄 장르 게임, AI스피커, 키오스크, 펫 관련 용품 및 서비스, 홈뷰티
가 선정되었다.
1. 2018년 소비트렌드 회고에서는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뽑았던 10가지 트렌드를 다시 되짚어본다.
(키워드 : WAG THE DOGS)
What's your 'Small but Certain Happiness'?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
Added Satisfaction to Value for Money: 'Placebo Consumption'
가성비에 가심비를 더하다: '플라시보 소비'
Generation 'Work-Life-Balance'
'워라밸' 세대
Technology of 'Untact'
언택트 기술
Hide Away in Your Querencia
나만의 케렌시아
Everything-as-a-Service
만물의 서비스화
Days of 'Cutocracy'
매력, 자본이 되다
One's True Colors, 'Meaning Out'
미닝아웃
Gig-Relationship, Alt-Family
이 관계를 다시 써보려 해
Shouting Out Self-esteem
세상의 주변에서 나를 외치다
이 중 가장 직접적으로 와닿는 건 역시 워라밸이지 않나 싶다.
2018년 1년 동안 나를 포함한 수많은 직장인들 사이에선 가장 잦게 오르내린 단어일 것이다.
심지어 워라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둥, 의 면접질문까지 생길 정도로.
꾸준한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나타나는 트렌드 역시 두드러진다.
소확행, 나만의 케렌시아 등이 그러하고,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등
2018년 베스트셀러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자기표현의 방식은
세상의 주변에서 나를 외치다, 챕터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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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올해, 2019년, 황금돼지해의 소비트렌드는 어떠한가.
(키워드 : PIGGY DREAM)
Play the Concept
컨셉을 연출하라
분절되고 파편화된 하이퍼텍스트가 특징인 하이퍼 모던 시대를
어릴 때부터 경험한 디지털 원주민들, '플로팅floating 세대'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하는 컨셉.(중략)
끊임없이 유동하는 감각적인 젊은 세대는 이미지에 열광하고, 기능이 아니라 컨셉을 소비한다.
이들의 마음을 여는 것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이해보다 가벼운 터치와 직관적인 감성이다.(중략)
이제 마케팅하지 말고 컨셉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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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te to the 'Cell Market'
세포마켓
유통이 세포 단위로 분화하고 있다.
수많은 1인 사업자들이 SNS를 기반으로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한 정보와 상품을 팔고,
1인 크리에이터들은 자기만의 콘텐츠를 모바일 라이브로 방송한다.
이러한 트렌드의 배경에는 세포 단위의 시장이 만들어진다는 의미의 세포마켓Cell Market,
소비자가 직접 판매한다는 의미의 셀슈머Sellsumer가 있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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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ing New-tro
요즘 옛날, 뉴트로
레트로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지난날의 향수에 호소하는 것이라면,
뉴트로는 과거를 모르는 1020 세대들에게 옛것에서 찾은 신선함으로 승부한다.(중략)
뉴트로는 기업에게 도전이자 기회다.
자사만의 독창성과 전통성, 즉 오리지낼리티와 헤리티지를 확보하고, 사물의 이야기인 잇스토리Itstory를 들려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품과 브랜드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축적, 아카이빙archiving이 지금이라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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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Survival
필환경시대
환경친화적 소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중략)
선형경제에서 순환경제 시대로 이동하면서 자원과 환경의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연대와 협력, 그리고 소비자의 작은 실천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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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My Proxy Emotion
감정대리인, 내 마음을 부탁해
감정대리인을 찾는 유형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감정대행인'을 통해 자기 감정을 대신 느끼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는 '감정대변인'에게 자기 감정을 대신 표현하도록 맡기는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 '감정관리인'이 자기 감정을 대신 맞춰주기를 희망하는 경우도 있다.(중략)
이처럼 현대인의 약해진 감정 근육을 보살피고 키워줄 존재가 필요해진 시대에 체험경제는 이제 감정경제로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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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Intelligence
데이터 인텔리전스
의사결정의 패러다임이 인공지능AI에서 데이터 지능DI으로 다시 한 번 진화한다.(중략)
이 같은 데이터 주도형 의사결정을 '데이터data'와 'decision'을 합친 '데시젼dacision'이라고 부를 수 있다.
향후 데이터 인텔리전스의 활용은 기업과 국가 경쟁력 향상에
필수적인 요소이자 필연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중략)
우리는 의사결정 패러다임의 모멘텀이 바뀌는 바로 그 순간, '데시젼 포인트'에 와 있는 것이다.
이제 데이터가 말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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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irth of Space
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
카멜레존이란 특정 공간이 협업·체험·재생·공유 등을 통해 본래 가지고 있던 하나의 고유 기능을 넘어서
새로운 정체성의 공간으로 변신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공간은 액정 화면보다 매력 있다.
'컨셉'이나 '뉴트로' 트렌드가 가장 잘 구현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공간이다.
침체된 공간을 재탄생시켜 새로운 활력을 모색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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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erging 'Millennial Family'
밀레니얼 가족
생활의 기본 단위인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생각이 달라진다.(중략)
밀레니얼 세대에게 이제 가정은 절대적인 희생을 해야 하는 곳이 아니라, 대충 만족할 수 있는 '적정행복'의 장소다.
20세기의 가족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신종족, 21세기형 밀레니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은
향후 다른 세대로 확산되어 한국 소비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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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Being Myself
그곳만이 내 세상, 나나랜드
나나랜드에 살고 있는 '나나랜더'들은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성세대가 의미 있다고 했던 삶에 반기를 들며 자신만의 무민無mean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중략)
자연스레 개개인의 '다양성'을 매우 중요시하며, 시대에 뒤떨어진 관습이나 획일적인 규범을 거부한다.(중략)
미코노미Me+Economy는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였던 '소확행'을 만난
'포미for me족'이 추구하는 소비 활동을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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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s Maketh the Consumer
매너소비자
소비자 매너와의 균형을 도모하자는 워커밸worker-customer-balan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중략)
노쇼no show,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과 같은 개선해야 할 소비자 비매너를 벗어버리고
매너 있는 소비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갑질의 문화적 뿌리를 이해하고
신뢰 기반의 호혜적 거래관계를 확립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중략)
진심 어린 매너가 당신을 존경받을 만한 진짜 소비자로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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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10가지 트렌드에 대한 설명과 그에 따른 마케팅 포인트, 시사점이 나와있다.
확실히 요 몇 년 사이 사회는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이미 부모세대처럼 노력하면 결실을 얻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청년 세대들의 삶에 대한 의식과 태도 변화로부터 생긴 다양한 트렌드들이 눈에 띈다.
소확행에서부터 시작된 트렌드가
나나랜드, 밀레니얼 가족, 컨셉시장으로 파생되었으며,
새로운 플랫폼으로서의 세포마켓, 감정경제 등이 눈에 띈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건 이러한 변화가 굉장히 달가우면서도
씁쓸하다는 것이었다.
누구보다 자기자신의 감정과 행복에 충실하면서도
한 구석에는 이미 사회적 성공 기준에 도달할 수 없는 자포자기의 자조적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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