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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009 Hello, Saipan !

 

한국의 미세먼지를 피해 여름, 바다로의 4박 5일 여행.

정확히는 워크샵.

출국날 마침내도 미세먼지 및 안개가 최고점을 찍고

무려 한 시간 지연된 뒤 출발.

그래도 멀지 않은 곳이라 기내식 한 번 먹고 도착.

 

기다렸다는 듯 반겨주는 파란 하늘과 뜨거운 햇살.

 

 

아니나 다를까, 둘째 날부터 오락가락 정체성 없이 흔들리는 날씨에

비를 맞았다가 바람에 흔들렸다가 햇살에 잔뜩 탔다가,

그래도 바다는 여전히 파랑파랑.

 

 

마나가하 섬에서 신나게 스노클링하고

그냥 바다에 누워있어 보기도 하고

 

 

우리가 묵은 호텔은 PIC(Pacific Islands Club)로

골드카드를 받아 리조트 안에서 삼시세끼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편안한 곳.

한국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뷔페엔 김치, 깍두기가 기본 반찬으로 깔려있는데다 

믿을 수 없게 맛도 엄청났다.

 

 

목요일엔 시내에서 야시장이 열린다고 해서 신나게 뛰쳐나갔는데

그나마도 날씨가 안좋아 취소되고 말았다.

 

허탈한 마음으로 시내만 터벅터벅.

쇼핑엔 큰 관심이 없는지라 시내에 있는 마트에선 과자만 몇 개 집어들었다.

 

 

물놀이에 싫증이 날 때쯤이면ㅡ그럴 리 없겠지만ㅡ하나씩 해양스포츠나 익스트림 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다.

우리, 여자 셋이 고른 것은 익스트림 오프로드 체험!

원래는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싶었으나, 의견이 이리저리 갈리는 탓에 어쩔 수 없었다.

 

근데 웬걸, 어마어마하게 재밌다.

우리는 무면허 2명+장롱면허 1명의 조합이었던지라 능숙한 직원의 드라이브를 즐겼는데

덕분에 무섭거나 위험한 것 없이 즐겁기만 했다.

 

 

정글을 지나 언덕을 올라 탁 트인 정상에 올라섰을 때의 짜릿함.

한 시간 정도되는 오프로드 체험을 하면서 수도 없이 날씨가 바뀌었는데

이 때 마침 날이 개고 파란 하늘이 열려 풍경은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고,

불어오는 바람은 땀이며 빗물을 모두 다 날려주었다.

 

 

다음 날이면 다시 한국으로, 겨울로 돌아와야 한다는 사실이 싫어

바베큐 파티 전부터 칵테일로 마음을 달랬다.

 

Buoy Bar의 라이브 밴드의 공연은 많지 않은 관객에도 연연하지 않고

본인들이 즐거우면 된다는 듯 웃으며 노래부르고, 춤췄다.

나 역시도.

 

 

떠나기 전의 바다.

얄궂은 날씨는 마침 떠나야하는 날 맑아지고, 태양도 불타올랐다.

아쉬움만 그득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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