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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008

 

 

너는 아마 그저그런 초콜릿 케이크였을거야.

여느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대략 사오천원하는

딱딱한 이름의

퍽퍽하기만 한 초콜릿 케이크와

별다를 것 없는.

부드럽지도,

진득하지도 않은.

 

그래도 예뻐서,

맛있어보여서

아마.

 

그것도 아니면

그냥

뜨거운 햇살의 지친 다리의 열을 가져가는 차가운 카페의 공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커다란 창 밖 풍경 때문에,

그것도 아니면

곧 떠나야한다는 아쉬움 때문에.

 

그래서, 아마.

아마 그랬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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