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업을 들으며 드는 생각은
첫째가 나는 참 아는 게 없구나.
둘째가 책 읽어야지.
셋째가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는 것이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그런 다짐과 도전정신은 어디갔는지 순식간에 재가 되어버리고 지친 육신 앞에 컴컴한 하늘이 눈을 가린다.
일주일 내내 이걸 반복. 그리고 주말이 되면 놀러나가거나 쉬기에 바쁘고, 다시 월요일이면 또 다시 반복된다.
악순환.
1학년 때부터 아마 이랬겠지.
이런 와중에 도대체 무엇이 플러스 되고 있는 걸까.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그래서, 요즈음은 그게 걱정이다. 내가 6년 동안 이렇게든 저렇게든 했던 미개한 것들이
사실은 미개한 정도조차 되지 못한 채 있거나 말거나한, 사라져도 알아채기 힘든 '무언가'이면 어쩌나, 하는.
그리고 그 '무언가'가 내 전부라면.
미개한 것보다 못한 나 자신을 어느 순간 기적적으로 깨닫는다면.
그 땐 죽음만한 게 없으려나, 싶기도 하다. 물론 난 자살은 안 하지만.
그렇다면, 일단은 미개한 것에 닿아보려 몸부림부터 쳐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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